[성남게임월드] 시민이 함께하는 축제! 대성황 거둔 성남 게임월드 페스티벌

올해로 2회차를 맞이한 성남 게임월드 페스티벌이 지난 8일(토), 성황리에 종료되었습니다. 이번 축제에서는 게임 문화 산업의 발전,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콘텐츠를 접하고 현실에서 '버프'를 받는 것이 목표였다고 하는데요.

이틀에 걸쳐 진행된 페스티벌은 준비된 콘텐츠는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현장을 찾아주신 분들은 상당히 달랐습니다. 1일차는 게임 및 행사 관계자, 코스어, 게이머 등 게임이라는 콘텐츠 자체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주로 현장을 방문해주셨는데요.

2일차는 주말이었기 때문일까요? 특히 아이들이 현장을 많이 찾아오면서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로서의 면모가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웃고 떠드는 아이들, 코스프레를 관람하며 감탄사를 연발하는 관객들과 드론을 날리며 손맛을 느끼는 키덜트들까지. 실로 세대를 넘어 모두가 융화를 이룬 모습이었습니다.



◆ 드론도 날려보고 망치도 내려치고! 다양하게 준비된 부스에 몰린 인파

첫 날 행사의 시작은 '완전 대박'이라고 할만큼 성황을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평일이라는 점이 한 몫한 것일까요. 이상하리만치 쌀쌀한 날씨 속에 오전시간대는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별로 바쁘지 않겠는데'라는 착각에 빠지기도 잠시, 갑작스럽게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행사는 11시에 시작됐는데, 주변의 회사에서 점심식사를 하러 나오신 분들이 현장을 방문했던 것이었습니다. 식사 시간 후라서 후식을 찾는 분들도 많았고요. 츄러스 가게, 돈 많이 버셨을겁니다.

평소 주변에서 근무하시던 분들이고, 넥슨이나 NHN등 게임과 관련이 있는 회사에서 근무하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여러 부스를 정탐하는 발걸음은 마치 '숙련된 조교'를 방불케 했습니다. 빠른 속도로 여기저기를 확인하는 와중에 눈에 띄게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은 바로 드론낚시 부스였는데요.

쉽게 접해보기 어려운 고가의 취미 활동인 드론에 대해 교육도 받고, 또 직접 날려보면서 리모트 컨트롤의 '손맛'을 느껴보았습니다. 저도 날려보고 싶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하고 말았네요.

▲ 장사 잘된다! 많은 분들이 간식을 손에 쥐고 부스를 순회하셨습니다

▲ 실제 드론을 날리기에 앞서 교육이 진행 중 입니다


시간이 더욱 흐르자, 점심시간을 맞이해서 현장을 방문했던 '게임회사 직원'의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이번에는 일반 관람객들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그 선두에는 코스어들의 활약이 있었습니다. 의상 착용 후 촬영을 마친 코스어분들은 현장의 대기소에 남아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아마추어라고는 하지만 수많은 경험을 가진 베테랑답게, 카메라 앞에서는 빠르게 포즈를 취해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열정적인 그 모습때문이었을까요?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분들도 어느새 옆으로 다가와 셀카를 촬영하곤 했죠.

페이스 페인팅의 열기도 상당했습니다. 오후부터 시작된 페이스 페인팅 코너에서는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들을 원하는 부위에 그려주는 이벤트가 진행됐는데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애들보다 어른이 더 좋아합니다! 인벤의 'E' 모 직원 역시 손등에 라이언을 그려넣고 자랑할 사람을 찾아 동분서주했거든요. 그 라이언은 저녁에 물과 함께 씻겨나갔지만 2일차에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풍문입니다.

▲ 관람객과 코스어, 인형탈의 합작!

▲ "이 녀석으로 할래요!", 페이스 페인팅도 인기입니다


웃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만 모여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코스어분들의 활동을 제외하고 이번 행사장에서 가장 많은 인파를 모았던 또다른 콘텐츠, '행복 나눔 대장간'입니다.

행복 나눔 대장간은 관람객들이라면 누구나 방문해서 준비된 망치를 내려치고 기계에 표시된 상품을 획득할 수 있는 이벤트였는데요. 단순히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입지 않은 의상을 기부하면 망치를 1회 더 내려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기부를 받은 의상들은 지역 사회의 어려운 분들에게 제공될 예정인데요. 나누고 베푸는 콘텐츠를 통해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줄여보고자 하는 목적이었다고 합니다. 

▲ 입지 않는 의상, 어려운 분들과 함께 나눠요! 행복 나눔 대장간


◆ 급작스럽게 쏟아진 비에도 무난히 마무리! 본격적인 개막식 진행

여러 부스를 방문하며 구경을 하던 사이, 어느덧 개막식이 진행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했으니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야외에 배치된 부스 및 무대의 특성상 비는 달갑지 않은 손님이었죠.

하지만 걱정도 잠시, 개막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분위기가 되자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쏟아지는 빗줄기도 게임을 향한 열의는 막지 못했나봅니다. 개회사와 축사가 모두 끝난 뒤 COSIS의 코스프레 런웨이 포즈쇼가 진행되자 남은 테이블이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의상과 함께하는 포즈쇼! 뿐만 아니라 무협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하는 갈가마귀와 나그네의 검투 퍼포먼스는 장내의 모든 관객들이 숨을 죽이게 만드는 몰입력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내리는 비가 무색할정도로 개막식이 무난히 마무리 되었습니다.

▲ 넋이 나갈정도의 몰입감을 선보였던 검투 퍼포먼스

▲ 깔끔하게 마무리 된 개막식!


개막식 자체가 늦은 오후, 1일차 일정을 마무리하는 타이밍에 진행됐고 비마저 내렸지만 현장 한 켠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아니, 1일차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몰렸죠.

바로 하스스톤 때문이었습니다. 이날 하스스톤에 관련되서는 다양한 종류의 행사가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크라니쉬, 공혁준, 따효니, 던, 페가소스가 함께하는 덱 상담소, 무려 1/2 확률로 문화상품권을 얻을 수 있는 룰렛 이벤트와 200여명의 시민들이 토너먼트를 펼치는 와글와글 대회까지!

늦은 저녁까지 이어진 비 때문에 바로 옆 IGC 행사장 지하로 무대를 옮겨서 진행된 대회에서는 'Zealot' 유저가 우승을 차지하며 100만원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 하스스톤 덱 상담소의 5인방

▲ 확률은 1/2! 문상or꽝의 데스룰렛

▲ 와글와글 대회 우승자 'Zealot'


◆ 문자 그대로 시민 참여의 마당! 더욱 많은 관람객 맞이한 2일차

불꽃튀는 와글와글 대회가 성남 대기의 수분을 날려버린걸까요? 언제 비가내렸냐는듯, 토요일 성남의 하늘은 '맑음' 그 자체였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기는 했지만 비내린 뒤의 상쾌함이 가득한 가을 날씨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죠.

그래서였을까요? 페스티벌 2일차 풍경은 1일차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대부분이 게이머, 또는 관련 업계인들이라는 느낌을 주었던것과 달리 2일차에는 그러한 선이 없는, 문자 그대로 모든 시민의 축제라는 느낌을 선사했습니다.

이러한 느낌을 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온 가족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어머니와 아들이 페이스 페인팅을 받고 아버지가 딸에게 모바일 게임을 가르쳐주는가하면, 부모님 손을 꼭 잡고 의상을 기부하는 아이들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망치를 내려치는 모습이 등 뒤에 라인하르트 스탠드가 보이는 듯 했죠.

▲ 아이들이 정말 많이 왔습니다

▲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즐기는 게임?!


이러한 모습은 부스 뿐 아니라 메인 스테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전에는 '카트라이더 고객참여 이벤트'가 진행됐는데요. 프로게이머 뺨치는 실력자부터 아들에게 드리프트를 하는 법을 배우는 아버지, 치열한 팀 대결을 선보여준 어린이 팀까지 수많은 시민들이 직접 무대위에 올라와 경기를 즐겼습니다.

이어서 선보인 것은 코스튬 런웨이 콘테스트. 1일차의 메인 스테이지를 COSIS가 장식했다면 이번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아마추어 코스팀들의 경연이 펼쳐졌습니다. 최종 우승은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가 제 뱃살을 키웁니다'팀이 차지했는데요. 혹자는 '코스프레 경연인데 로드호그 본인을 데려오는 것은 반칙'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저녁에는 오버워치 이벤트전이 이어졌습니다. 프로구단인 Mighty Storm과 Dark Wolves의 격돌은 정규 대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팬들을 성남으로 끌어모으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결국 승부에서는 Jack 선수의 트레이서가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며 Mighty Storm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네요. 이후로는 늦은 시간까지 함께해주신 분들과 함께하는 선물추첨 이벤트가 진행되며 마지막 순간까지 즐기는 축제를 완성했습니다.

▲ 아빠,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하는거야!

▲ 범접할 수 없는 (뱃살) 완성도로 1위를 차지한 메르시&로드호그 듀오


▲ 오버워치 이벤트전의 승부를 결정지었던 Jack의 트레이서

▲ 현장에는 수많은 응원 인파가 늦은 시간까지도 함께 했습니다.


◆ 규모는 작았지만 진입장벽도 낮아, 모두의 축제였던 성남 게임월드 페스티벌

올해로 2회차를 맞이한 성남 게임월드 페스티벌은 오버워치 이벤트전을 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코스프레와 각종 게임 부스,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죠.

물론 부족한 점도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안내가 잘 되지 않아 발길이 뜸했던 게이미피케이션 전시장을 비롯해, 우천에 대한 대비가 거의 이루어져있지 않아 혼란스러운 모습이 야기됐던 부스들의 모습도 보완이 필요해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남 게임월드 페스티벌 2회차는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었던 게임 축제'라는 점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다는 평입니다. 게임 축제라는 것이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만이 접근할 수 있는 폐쇄적인 공간이 아닌, 나들이를 나온 가족이나 근처에서 근무 중이던 회사원, 학생과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장이라는 것을 되새겨주었다는 점이야말로 이번 행사의 의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에는 세계 3대 게임쇼인 E3, TGS, 게임스컴을 비롯하여 중국의 차이나조이 등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지스타가 있습니다. 성남 게임월드 페스티벌은 지스타에 비하면 규모는 작죠. 하지만 진입 장벽이 낮아 보다 많은 이들이 가볍게 접근할 수 있다는 확실한 장점도 보유하고 있고, 이를 증명해보였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닌,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더욱 발전하고 새로워진 모습으로 무장한 'SGWF',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 더욱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페스티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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