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지스타x인벤] 지스타 첫 부스 '인벤 방송국'


인벤 방송국은 지스타에 항상 참여해왔습니다. 어느 행사의 출연진으로 활약하기도 했고, 대회 운영을 대행하기도 했습니다. 분명 기쁘고 보람찬 일이었지만,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모두 '우리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죠.

인벤 방송국은 올해 처음으로 '우리 것'을 가지게 됐습니다. 인벤의 60 부스를 가운데, 많은 비중이 방송국의 몫이었습니다. 인벤 부스에 넓게 자리한 메인 스테이지에는 방송국에서 제작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참가자들을 찾아갔습니다. 결과는 좋더군요. 정말 바글바글하게 관객들이 모였어요.

8년을 인벤 방송국에 몸담아온 '네클릿' 김민기 실장은 감회가 새롭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옆에 함께 자리한 '인트' 홍경표 팀장의 어깨를 주무르면서요. 아직은 얼굴에 고민이 남아 있었지만, 역시 만족스러운 감정 또한 함께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성장통이었다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 인벤 방송국이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인벤 방송국 부스를 갖게 됐습니다.

지스타와 매년 함께 해왔지만, 이번에는 인벤 이름으로 참여하게 돼서 정말 좋습니다. 감회가 새롭네요. 출연진으로만 무대에 섰거든요. 제가 제작 파트로 넘어가고 나서 처음으로 성사한 큰 기획이었어요. 준비하는 데 긴장도 많이 했는데, 시청자분들이 직관객으로 찾아와주셔서 기쁩니다.


기획의 계기가 무엇일까요?

올해 초에 이 계획이 있던 건 아니었어요. 아시다시피 작년에는 마켓 인벤만 별도로 부스를 나갔잖아요. 이번에 메인 스폰서인 AMD도 그렇고 다양한 파트너들께서 도와주신다고 해서 정말 갑작스럽게 할 수 있었어요. 저희 부스가 정말 독특한 형태에요. 인벤 단독으로 나온 게 아닌 여러 게임사와 후원사 등 협력 업체들의 공간이 많거든요. 우리 혼자 설 수 없었는데 정말 여러 곳에서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감사하죠.


이번에 지스타에 부스로 참가하시면서 고민도 있었을 것 같아요.

무대 편성이 가장 고민이었어요. 기존에 우리가 했던 e스포츠들을 많이 올려보내고 싶었는데... e스포츠를 하면서 작년에 아픔도 있었고, 방송국 운영하면서 힘든 부분이 많았어요. 그래서 e스포츠보다는 게임 프로그램 위주로 이번 무대를 많이 꾸미게 됐습니다.

또, 저희가 워낙 다양한 게임을 하고 좋아하다 보니까, 어떤 게임을 올려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어요. 할 수 있는 한 다 올려야 하나, 특정 게임에 주력해야 하나라는 생각 끝에 다양성을 택하게 됐죠.



e스포츠를 하면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큰 e스포츠를 다루기에는 여건이 좀 안 됐어요. 스튜디오도 협소했고요. 간단히 말하면 제작비 부분이에요. 규모 있는 대회로 발전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어요. 오프라인 무대를 구하는 게 쉽지 않았고, 여러모로 운영하면서 현실적으로 부딪혔어요. 작년에 공부를 제대로 한 것 같아요.


앞으로 인벤 방송국이 나아가는 방향에 관해 설명해주신다면요.

시청자분들이 게시판 혹은 직접 찾아오셔서 물어보시는 것 중에 첫 번째가 "왜 이렇게 방송이 없나요"였어요. 사실 저희가 조직 개편이 있었어요. 그러면서 저는 출연보다는 사업과 제작 파트를 맞게 됐죠.

이제부터는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주력으로 다룰 생각이에요. 지금까지 우리에게 유튜브는 영상을 업로드 해놓는 공간일 뿐이었거든요. 이번에 시범 삼아 했던 게 '체스 도사'였어요. 워낙 생방송으로 인기를 받아 그쪽에 주력했지만요. 내년에는 다양한 영상으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아요.

편집된 영상을 말씀드리는 거예요. 예전에는 통으로 본편을 올렸는데, 이제는 10분에서 15분으로 가공해서 올릴 계획입니다. 유튜브 강화가 2020년 최대의 목표죠.



유튜브 콘텐츠로 생각하고 계신 게 있다면요?

신작으로 발표되는 게임들을 공부해서 리뷰부터 플레이까지 다 해보려고요. 예능 형태의 게임 방송이 중심이 될 것 같아요. 예전부터 많이 해오던 것들인데, 생방송으로 진행하면 너무 러닝 타임이 길어 지루하더라고요. 콘솔, PC, 모바일 모두 다룰 계획입니다. 그리고 인벤 웹진의 기사들과 영상들을 우리가 가공해서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또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나요?

우리 조직이 예전에는 재미만을 위주로 방송을 했어요. 한 단계 더 발전하려면 게임사와 다양한 게이밍 기어와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같이 도움을 받아서, 협업을 늘려서 제작을 해야겠다 싶더라고요.

그럼에도 시청자분들이 먼저인 건 확실해요. '자낳대'도 많은 피드백을 받는데, 시청자들의 의견들을 게임사와 논의해서 개선하려고 노력합니다. 유저들과 심도 있는 대화를 해야죠.


'자낳대'는 어떻게 제작하게 됐을까요?

'자낳대'와 비슷한 대회들은 이전에도 가지고 있었어요. 다만 타이틀이 특별히 있지 않았죠. 인비테이셔널이라는 이름만 붙였어요. 하지만 이제부터 '우리 것'이 될 수 있는 타이틀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죠. '자낳대'는 처음 만들어낸 이름인 거예요. '인트' 홍경표 팀장이 지어낸 이름인데, 직원들이 다 이상하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잘 돼서 지금은 2회, 3회를 치러낸 상태죠.



'자낳대'가 인벤 방송국이 만들어낼 주요한 e스포츠 대회 방향이라고 보면 될지요?

저희가 진짜 프로 e스포츠를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지만, 아직은 도움이 필요해요. 지금처럼 인플루언서와 함께 하는 것도 좋고, 시청자와 일반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작은 아마추어 대회도 많이 열고 싶어요. 구체적으로는 내년 초에 TFT 관련 계획 있고, 조만간 유저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하스스톤 대회가 열릴 것 같습니다. 아픈 얘기지만, '히오스'도 항상 주시하고 있어요.


내년 지스타 계획도 궁금합니다. 또 참여하는 건가요?

올해 함께한 파트너들이 다 만족하고 있어요. 원래는 100 부스까지도 계획이 있었는데, 처음이라 벅찰까 봐 60 부스로 진행했거든요. 내년에는 100 부스 이상이 목표입니다. 일찍 계획을 잡아서 지스타에 참여하게 될 것 같습니다.


지스타 콘텐츠는 올해랑 비슷할까요?

올해보다는 다양하게 구성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협력해왔던 블리자드나 라이엇 게임이 올해는 무대에 많이 올라갔지만, 내년에는 모바일도 다루려고 합니다. 여러 게임들을 다채롭게 입혀서 무대를 구성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끝으로 이번 인터뷰를 통해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릴게요

인벤 방송국이 약간 성장통을 겪었어요. 처음에는 겁 없이 도전만 했거든요. 저희가 예전부터 꿈꾼 건 프로 대회를 하는 거였어요. 하지만 경험도 미숙했고, 운영하는 부분에서 비용 계산을 잘하지 못했어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도 있었고, 채용도 굉장히 많이 해서 문제가 있었어요. 방송도 비수기가 있거든요. 이 조직이 한 해를 따뜻이 나기가 어려웠어요.

너무 꿈만 꾸고 달린 시절이 4~5년이었어요. 그 당시에 보셨던 분들은 "예전에는 이것저것 많이 했는데 요새 왜 그러냐"고 하시죠. 이제는 지속하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고, 어중간한 프로그램도 하지 않으려고 해요. 시청자가 더 신뢰할 수 있는 방송국이 돼야죠. 그래서 더 구체적으로 계획해서 하려고요. 저희가 1인 미디어 형태로 방송을 자주 했는데, 그것만으로는 운영이 안 돼요.

올해와 내년을 거쳐서 제대로 된 프로그램들을 만들겠습니다. 단순 생방송이 아닌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요. 그런 생각들을 실행하는 과정이 있다 보니 올해 방송이 줄어들었어요. 하지만 계속해서 일하고 있거든요. 잊지 않아 주셨으면 합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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